저 는 심란할 때면 아침에 눈뜨자 마자 ‘모닝 페이지’를 씁니다.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것을 그냥 써내려가는 것이지요. ‘모닝 페이지’는 그 단순한 기법에 비해 효과가 정말 놀랍습니다. 한 가지를 써내려가다가 막히면 마음에 떠오르는 다른 것을 씁니다. 그렇게 써내려가다 보면 이것저것 뒤엉켜 심란하던 문제가 가지런히 정리가 됩니다. 어떤 이야기로 시작해도 가장 골몰하고 있는 문제로 귀결되거든요.
‘아하! 내 문제가 이거였구나’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문제가 명확하면 해답은 저절로 따라나오니까요. 쓸 것이 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글쓰기는 손으로 하는 생각’이라는 말이 있듯이, 글로 쓰다보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모 닝 페이지’는 줄리아 카메론이 ‘아티스트 웨이’에서 명명한 기법이지요. 그녀는 유명한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전부인으로, 이혼 후 알코올중독과 우울증에 빠졌다가 극복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모닝 페이지’는 그녀 자신이 고통을 이겨낸 과정을 체계화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모 닝페이지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소설가 이남희도 그 중의 한 명인데요, 그녀는 마음에 쌓인 것이 많은 사람, 웬지 불안하고 쓸쓸한 사람, 일없이 잔걱정이 많은 사람, 바라는 것은 많은 것 같은데 그게 뭔지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이는 사람에게 모닝페이지를 권합니다.
줄리아 카메론은 모닝 페이지를 반드시 세 페이지를 채우라고 말하는데요, 그 이유는 의식의 밑바닥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조금 가다 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실마리를 끝까지 파고들다보면 무의식에까지 도달할 수 있고, 의식의 바닥을 긁어봐야 자기치유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여기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어떤 조언이나 치료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구요.
보통 정신분석을 ‘말하는 치료’라고 하는데, 글쓰기에도 똑같은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야기치료’라는 방법론도 있습니다.
최 소한 사나흘간 20분씩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에 대해 쉬지 말고 써내려가도록 하는데요,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것에 대한 기분이 어떤지 써내려 가라고 합니다. 이 때는 감정과 사건을 모두 쓰라구요. 감정이 없는 사실의 나열은 정신을 자유롭게 해 주지 못하고, 사실이 없는 감정의 나열은 경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모두를 쓰는 과정에서 감정적 카타르시스와 통찰이 수반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억압된 분노, 두려움, 슬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글쓰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유용하다구요. 이야기치료는 이야기를 다시 쓰는 것,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기보살핌’의 저자들도 나를 보살피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강조합니다.
내 게 일어난 모든 사건과 감정을 글로 쓰라. 그럼으로써 슬픔과 불안과 분노를 흘려보내라. 누군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에게 보낼 편지와 보내지 않을 편지를 나누어서 써 보라. 보낼 편지를 쓸 때는 정직하되 너무 자기 감정에 빠지지 말라. 상대를 비난하지 말고 당신의 입장과 감정을 분명히 밝혀라.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면서 당신이 발산시키지 못한 분노와 원한의 어두운 면을 탐색하는 기회로 삼아라. 글로 씀으로써 당신은 감정을 내려놓게 된다. 과거에 덜 매달리게 되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훨씬 자유롭게 된다.
모 닝 페이지나 편지, 일기가 모두 유용하겠지만, ‘미스토리’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위인들이 생애를 마무리하면서 쓰는 것이 자서전이라면, 보통 사람들이 아직 고쳐 살아볼 시간이 남아 있을 때 쓰는 것은 ‘미스토리’입니다. 내가 살아온 과정을 글로 쓰고 나면, 더욱 잘 살고 싶어집니다. 내 삶이 한 편의 이야기체계로 느껴지므로, 삶의 이야기가 미래로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계속 되어야 한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정말 한 번 사는 것처럼 살아보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내 삶을 감동적인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 미스토리의 위력입니다.
참고도서 : 앨리스 D 도마/헨리 드레허 지음, 자기보살핌,
양유성, 이야기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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